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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용기

[사용기] 블루콤 데시벨 BCS-T90, 명품 중저가 코드리스

by Renier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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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코드리스 이어폰은 삼성 기어 아이콘X 2018이었습니다. 이 제품을 쓰는데 한적한 헬스장에서도 툭툭 끊김 현상이 잦는 등 불만이 많아, 한쪽 유닛을 잃어버린 후엔 한동안 다시 유선 이어폰을 사용했습니다.

영 좋은 기억이 없는 삼성 아이콘X 2018

 

그러다 작년 말 지인의 에어팟 프로를 사용해보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매력에 안드로이드 진영의 ANC TWS를 물색했으나 성에 차는 게 없었고, 원하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존버할 적당한 코드리스 이어폰을 물색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바로 그 제품이 지금 리뷰할 블루콤 데시벨 BCS-T90입니다.

 

잦은 이벤트, 큰 할인폭. 합리적 구매가는···?

출처 : http://prod.danawa.com/info/?pcode=7962661

BCS-T90은 오픈마켓에서 평균 8만원 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가끔 블루콤 측에서 이벤트로 5~6만원에 판매한 적이 종종 있습니다. 컴퓨터 부품도 아니고 가격차가 이리 크다 보니 이벤트가 없을 때 사면 손해보는 기분이랄까요?

출처 : http://prod.danawa.com/info/?pcode=7962661

 

아쉬운 마음에 중고시장을 한 번 찾아보니, 미개봉 제품을 쌓아놓고 약 7만원 정도에 파시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 중 마침 직거래가 가능한 판매자가 있어 직접 찾아가 구매했습니다.

 

자랑스러운 국산 코드리스?

먼저 제품상자를 보실까요? 한귀퉁이에 국산임을 강조하는 마크가 있습니다. 국산이라 좋다는 건지 제품으로 국위선양한다는 것인지? 위아래로 빼는 방식인데... 솔직히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요즘 생산된 물량은 상자 개봉방식이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디자인

콩나물은 아니고 따옴표 모양에 가깝습니다. 도장이 좋게 말해서 독특하고 솔직히 말하면 정말 아재스럽습니다. 이렇게 만들기도 힘들 것 같은데... 사장님 연세가 심히 궁금해집니다. 보호필름을 별도 구매해 부착하시면 도장이 좀 가려지는 부가효과가 있지만, 그래도 구매 의사가 있으시다면 화이트 색상을 권해드립니다. 충전 케이스는 크기 않고 적당한 사이즈입니다. 에어팟보다 살짝 더 큰 것 같네요.

 

편의성

이어버드에 탑재된 터치 조작 기능은 아주 좋습니다. 센서 감도가 딱 좋아서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전용 앱으로는 DECIBEL MATE가 있습니다. 이퀄라이저 선택, 이어버드 찾기, 사용자 버튼 설정, 펌웨어 업데이트 등 정말 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음질은 좋아도 앱이 없거나 부실한 타 이어폰들에 비해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연결성

먼저 4.90 펌웨어 기준임을 알려드립니다. 케이스를 열자마자 휴대전화와 페어링이 즉각 잘 되어 귀에 꽂을 때 즈음에는 이미 사용준비가 끝나있어 좋았습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공간에서 끊기면 문제 있는 제품이겠지만 당연히 그러진 않았구요! 블루투스 5.0 + aptX 기준 사람 가득찬 9호선 급행열차에서도 끊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보다 사람이 더 몰리는, 추정 백 명 이상이 조밀하게 모인 노량진역 환승통로에서는 일시적으로 뚝뚝 끊기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음질

6mm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aptX를 통한 음질은 10만원 미만 가격대에서 최상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든든한 저음역과 적당한 고음역을 지녔는데, 이퀄라이저를 시그니처 사운드로 설정하면 저음이 약간 더 빠집니다. 이쪽이 취향에 더 맞아서 항상 이 설정으로 사용했습니다. 화이트노이즈는 거의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통화

훌륭까지는 아니지만 양호합니다. 스마트폰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통화 상대에게 명료하게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서로 대화는 원활한 편이었습니다. 일부 통화 상대는 제가 수화부에서 멀리 떨어져서 말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배터리

아주 넉넉합니다. 1회 충전 시 8시간 지속되고, 케이스 이용 시 추가로 14시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 사용패턴에서 평균 3일 이상 썼습니다.

 

명품 중저가 코드리스 이어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연결성, 편의성, 음질, 통화, 배터리... 사실상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시험은 한 과목만이 아닌, 응시하는 여러 과목 모두 잘 봐야 하는 것처럼, BCS-T90 같은 모범생은 흔치 않습니다. 다만, 초기 펌웨어에 상당히 문제가 있어서 현재까지 저평가된 감이 없잖아 있는 듯 합니다. 후속작은 처음부터 완벽한 물건으로 출시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리뷰는 작성자 본인의 사비로 구매한 제품을 이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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