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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용기

[사용기] 원모어 트루 와이어리스 ANC EHD9001TA

by Renier 202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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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전에 써본 원모어 이어폰이 딱 하나 있습니다. 샤오미 피스톤3인데요, 중국 상하이 샤오미스토어에서 구매했었죠.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플랫한 성향이라 저하고는 잘 안 맞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벌써 5년 전이네요.

 

그러다 작년 말, 막 출시된 에어팟 프로를 지인이 청음시켜 줬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시끄러운 고깃집에서 귀에 유닛을 꽂는 순간 갑자기 찾아온 적막! 물론 웅웅거리기는 했지만 전혀 신경 안 쓰일 정도로 신세계라 ANC TWS에 뽐뿌가 왔습니다. 

 

하지만 iOS 기기 하나 없는 제 입장에서는 설정/업데이트를 할 수 없는 에어팟 프로가 망설여졌고, 아쉬운 마음에 구글링을 하다보니 원모어에서 출시예정인 ANC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원모어 트루 와이어리스 ANC EHD9001TA입니다.

 

구매 정보

 

True Wireless ANC In-Ear Headphones (EHD9001TA)

Experience Tranquility. Anytime. Anywhere. 1MORE's True Wireless ANC In-Ear Headphones feature two levels of active noise cancellation, pass-through, Bluetooth 5 with aptX + AAC, two drivers, Type-C / wireless charging, and 22 hours of total battery life.

usa.1more.com

원래 같으면 한국 원모어에서 정발해주기를 오매불망 기다렸을텐데, 코로나19 때문에 정발출시가 기약 없다는 말을 듣고 미국 원모어에서 구매했습니다. 미국 원모어에서는 학생 할인이 정말 강력한데요, 신제품도 예외없이 무려 30%를 할인해줍니다. 여기다 ExtraBux 경유 적립 시 $16을 더 세이브할 수 있습니다. 최종 구매가가 $200에서 $124로 한참 낮아집니다.

 

개봉기

 

 

패키지 구성품 간단하게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이어버드 한 쌍, 충전 크래들, 파우치, 여분의 이어팁 4쌍이 있습니다. 귀여운 곰돌이 스티커, 보증서, 사용설명서 등도 있네요.

 

디자인

 

 

충전 크래들은 알루미늄 메탈로 보이는데요, 흠집날까 아주 겁나는 소재입니다. 집에서만 쓰시더라도 실리콘 케이스가 필히 있어야겠습니다.

 

 

 

이어버드는 평균적인 사이즈입니다. 이런 걸 무슨 모양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풍뎅이가 떠오르네요. 귀엽습니다. 버튼 컨트롤과 터치 컨트롤 두 개 다 있습니다. 노즐 모양이 타원형입니다. 그래서 이어팁을 장착하면 가로로 더 뚱뚱해집니다. 이 때문에 원래 M을 쓰던 제 귓구멍에 제대로 안 들어가서 S를 써야 했습니다. 팁만 맞게 착용하신다면 잘 빠지지 않습니다.

 

성능

 

출처 : 1MORE USA

 

하이브리드 듀얼 드라이버 방식을 채택해 BA와 DD 총 두 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높은 해상력을 가졌습니다. V자 형태의 음색을 들려주는데,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으면서 풍부한 저음과 청량한 고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모어의 역량이 아주 잘 드러났다고 봅니다.

 

 

출처 : 1MORE USA

 

기대했던 노이즈 캔슬링입니다. ANC를 위해 두 개의 마이크를 가지고 있다고 홍보합니다만, 성능은 조금 아쉽습니다. 자동차 엔진같은 저음은 잘 없애주는데 고음은 그러지 못합니다. 예컨대 여성 목소리는 ANC ON/OFF 시 차이가 미미하고, 실제로도 잘 들립니다. 슬쩍 소니 WF-1000XM3나 애플 에어팟 프로만큼 기대했었는데 욕심이었나 봅니다. 물론 음악/영상 재생 시 자연스레 소리가 묻히므로 크게 개의치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패쓰 쓰루는 무난하게 잘 작동합니다. 

 

배터리

ANC ON(OFF) 기준 이어버드 단독으로 최대 4~5시간 사용가능하며, 충전 크래들로 최대 11~13시간의 추가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어버드만 보았을 때는 에어팟1 수준으로, 실제로도 썩 좋진 않습니다.

 

편의성

 

 

편의성 측면에서 점수를 엄청 깠습니다. 제일 먼저, 이어버드의 버튼은 물리적으로 누르는 방식이라 문제 없지만 터치 제어가 심각합니다. 두 번 두드려서 ANC(2단계)/ANC(1단계)/패쓰 쓰루/끔 전환하는 방식인데, 인식률이 개판입니다. 한 번에 잘될 때가 없고 안될 때는 끝까지 안돼서 앱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근데 앱이 또 막장입니다. 블루투스 연결은 분명 케이스를 열자마자 순식간에 잘 잡습니다. 이미 스마트폰과 연결된 상태임에도 앱을 실행할 때마다 다시 검색을 해야합니다. 쓸데없이 시간 버리는 것도 있지만, 검색했는데 발견하지 못했다 뜨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끝까지 안 될 땐 스마트폰을 재부팅해야 정상화됩니다. 제 스마트폰 문제인 줄 알았는데 다른 기기로 테스트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연결 후 메뉴입니다. 단출합니다. 소니 앱을 생각하면 EQ 설정도 없고 너무 부실합니다. 가격이 낮지 않느냐고 하면 블루콤 데시벨 BCS-T90에서 제공하는 앱을 써보시면 압니다. 나중에 업데이트로 개선해주려나 모르겠습니다.

 

결론

 

 

사실 이 제품은 원모어가 발표를 했다가 출시를 연기하고 재발표한 전적이 있습니다. 써본 후에 추측해보니 퀄리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개선해도 이 정도면 초기 버전은 어땠을까요? 물론 디자인, 음질 면에서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NC나 편의성은... 정가 $199를 지불할 제품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요즘 직구 시 20만원 밑으로 구매 가능한 WF-1000XM3, 20만원 중반대 에어팟 프로를 보시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이 리뷰는 작성자 본인의 사비로 구매한 제품을 이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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