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awei Honor Flypods 3
화웨이 아너 플라이팟3, 중국 외 시장에서는 아너 매직 이어버즈(Honor Magic Earbuds) 또는 프리버즈3i(Freebuds 3i)로 출시된 제품입니다. 작년 11월에 발표해 생각보다 한참 뒤인 3월 5일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가격
이미지 출처: GizmoChina
먼저 가격을 볼까요? 출시가는 Ұ 799 (한화 약 13만 8천원)인데요, 알려진 가격과는 달리 출시 초부터 타오바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Ұ 599 (한화 약 10만 4천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가격이니 비공식적(?) 출시가 인하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이 가격이면 에어팟 프로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지만, 소비자에 따라 만만치 않은 가격일 수도 있죠. 과연 그 가치가 있는지, 아래 내용을 통해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디자인
충전케이스
가로로 긴 51g의 충전케이스는 46g의 에어팟 프로 충전케이스에 비해서는 약간 크고 무겁지만, 사용하면서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충분히 작고 가볍습니다. 옷주머니에도 쉽게 쏙 들어갑니다. 케이스 내에는 유닛을 눕혀서 넣는 형태입니다. 약하지도 세지도 않은 적당한 자석이 있어 착착 잘 들어갑니다.
유닛
유닛은 솔직히 처음 보는 사람은 에어팟 프로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세히 보면 구분이 될 정도로 다르게 생겼습니다. 유닛 다리에 HONOR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다는 게 소소한 차이 외에, 가장 큰 차이점은 에어팟 프로는 세미커널형이지만 플라이팟3는 커널형이라는 점입니다. 덕분에 유닛이 귀에서 잘 빠지지도 않고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5.5g이라 가볍구요. 전에 잠깐 사용했었던 8g 무게의 원모어 ANC TWS는 귀가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이어팁
이어팁은 각기 다른 크기의 4쌍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귀에 잘 맞고 딱히 아쉬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후술할 ANC 기능에 날개를 달기 위해 폼팁으로 더욱 뛰어난 차음력을 갖추면 더 좋겠죠?
음질
칩셋
전작인 오픈형 ANC TWS, 화웨이 프리버즈 3은 Kirin A1 칩을 탑재하여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면 이 제품은 칩셋 정보를 찾지 못했으나 네이버 샤오미스토리 카페 회원 goldenboy님의 제보로 BES Hengxuan BES2300을 탑재한 것을 알아냈습니다. 대표적으로 AKG N400가 이 칩셋을 탑재했고, 이외에도 최근 국내외 저가 ANC TWS 제품에는 이 칩셋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나 지원 코덱은 apt나 화웨이 자체 코덱 없이 AAC, SBC 단 2종밖에 없고, AAC로 사용하면서 1시간에 두어 번 정도 뜬금없이 끊기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10mm 다이내믹 드라이버
출처: 화웨이
음질은 가격을 생각하면 적당히 들을 만한 수준입니다. 10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는데 해상력이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베이스가 강조되지만 보컬이 묻히지는 않을 정도이며, 이런 쪽이 취향이시라면 마음에 드실 수도 있습니다. 에어팟 2세대의 소리와 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출처: 화웨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유닛 두 쪽을 모두 착용했을 때만 작동하며 단계 조절은 불가능합니다. 놀라실 지 모르겠는데 ANC가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2개의 소음 제거 마이크가 차량 엔진 소리, 지하철역 소리, 바람 소리, 거실 TV 소리 등 웬만한 소음을 깔끔하게 차단합니다. 다만 사람 목소리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가격을 생각했을 때 놀라운 성능이며 에어팟 프로의 어깨까지는 따라가고, 원모어 ANC TWS는 한참 내려다보는 수준입니다. 기본 이어팁으로도 이 정도이니 위에서 언급했듯 폼팁으로 보완하면 더욱 좋을 겁니다.
상황 인식 모드
출처: 화웨이
상황 인식(Pass-through) 모드는 정말 좋습니다. 외부 소리를 거의 왜곡하지 않고 1배~1.1배로 통과시켜 들려줍니다. 후술할 두 번 탭하기 기능에서 ANC OFF를 빼버리고 상황 인식을 넣어서 쓸 정도로 아주 쓸모 있습니다. 다만 계단 내려갈 때 본인 발소리는 좀 크게 들립니다.
통화 품질
위에서 언급했던 소음 제거 마이크 2개 외에도 통화 마이크 1개가 더 있어, 마이크는 총 3개입니다. 이 때문인지 통화 품질이 아주 훌륭합니다. 상대방 목소리야 당연히 잘 들리고, 제 목소리 전달이 위화감 없이 잘 된다고 합니다. 마스크 착용한 상태에서 통화를 해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배터리
이쯤에서 가장 큰 단점을 짚고 가볼까요. 바로 배터리입니다. ANC OFF 시 4시간, ANC ON 시 불과 2시간에 그칩니다. 충전케이스로는 5회 추가 충전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한 번에 2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잠깐 쓰고도 꼭 충전이 필요하니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로도 극적인 개선을 바라기는 어려운 듯 하고 ANC 성능을 위해 일부 희생된 것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편의성
Huawei AI Life
전용 앱으로 Huawei AI Life가 있습니다. 화웨이 앱이지만 다행히(?) Google Play 스토어에서 설치가능합니다. 한국어 번역도 깔끔하게 되어 있네요. 앱과 장치 간 연결이 되어 있으면 지연 없이 실행하자마자 인식하며, 위에서 언급한 터치 컨트롤 설정, 펌웨어 업데이트 정도를 할 수 있습니다. 앱 내 EQ설정은 따로 없네요.
터치 컨트롤
터치 컨트롤 기능은 약간 아쉽습니다. 먼저 한 번 탭하기 기능이 없습니다. 오작동 방지를 위함일까요? 두 번 탭하기 기능도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재생/일시정지, 이전 곡 재생, 다음 곡 재생, 음성 지원 활성화가 끝입니다. 볼륨 조절도 없습니다. 길게 누르면 ANC OFF/상황 인식/ANC ON 전환이 가능합니다. 설정을 통해 이 중 ANC OFF나 상황 인식을 뺄 수 있구요. ANC 모드 전환 시 중국어 음성안내가 나옵니다. 다른 언어로 설정은 불가능하네요. 터치 컨트롤의 인식률은 괜찮은데 연속해서는 잘 안되는 편입니다. 3초 간격은 두어야 명령이 씹히지 않습니다.
자동 일시정지
이 외에도 유닛을 한 쪽이라도 장착해제 시 영상/음악이 무조건 일시정지됩니다. 한 쪽만 착용한 그 상태에서 다시 재생해서 듣는 건 가능합니다. 그런데 한 쪽을 다시 장착할 시 자동으로 재생되지 않습니다. 한 번 탭하기 기능이 재생/일시정지로 설정되어 있지 않으면 불편합니다. EMUI에서는 자동재생이 된다는데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결론
가격: ★★★★★ (5/5)
디자인: ★★★★☆ (4/5)
음질: ★★★☆☆ (3/5)
배터리: ★★☆☆☆ (2/5)
편의성: ★★★☆☆ (3/5)
총평: ★★★★☆ (3.5/5)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아쉬운 단점도 있지만 매력적인 가격에 훌륭한 ANC가 놀라운 갓성비 제품입니다. 마음에 들어서 한동안은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화웨이 아너 플라이팟3 사용기를 마칩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이 리뷰는 작성자 본인의 사비로 구매한 제품을 이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리뷰 > 사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용기] 알리발 1만원대 가성비 마이크 내장 QHD 웹캠 (0) | 2020.09.26 |
---|---|
[사용기] 차이카드 리뷰 (9) | 2020.09.26 |
[후기] 설로인 르통 샤퀴테리 (0) | 2020.07.15 |
[후기] 롯데리아 폴더버거 비프 - 버거 접을래요? (0) | 2020.07.04 |
[사용기] 오라브러쉬 혀클리너 (0) | 2020.07.01 |
댓글